저는 대학병원 5년차 간호사구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그 후 병원에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시험을 위해 수강만 하다가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

4월 24일 괌에서 시험을 보고

지금 유료로 FAIL 을 확인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바로 트릭으로 확인했었고 결제창으로 넘어가더라구요.

사실 FAIL 을 예상하고 마음을 비우고 시험을 보러 갔어요.

예전에 2개월,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3개월 강의를 신청했지만 실제로 수강한 횟수는 18일에 불과했어요. 

3시간 강의를 1.8배속으로 들어도 5, 6시간이 걸리는데다가 병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힘들더라구요.

물론 의지의 차이겠지만요ㅎㅎ

시험 날짜가 정해지면 빡세게 하겠지 싶어서 날짜를 잡았는데도 공부가 안 되더라구요. 

그렇게 가끔 시간이 날 때 공부를 하다가 시험일이 다가오니까 더욱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지금 해봤자 달라질 게 있나 싶어서요.

그래도 시험이라고 

이틀 전 부터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강동학원 자료실에 게시되어 있는 자료 중에 필요한 것들을 골라서 프린트 했습니다.  

따로 정리한 노트 같은 것은 더욱 없었기에 필기를 했던 족보를 죄다 가져갔습니다. 

전날 오후에 괌에 도착하고 호텔에서 공부하는데

강의 분량이 많아서 족보에다 필기한 부분만 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자료실에 있던 자료만이라도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한번 훑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 한번 못 붙인 채 밤을 새고 오전 8시에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잘 풀어야 한다고 들었기에

한 문제 한 문제 신중하게 풀었습니다.

아는 문제만 나오는 듯 했습니다.

멀티, 우선, 컨퍼런스 문제가 한 두 문제 걸러 계속해서 나오자 

내가 잘 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2시간 동안 40문제 풀었습니다.

2시간이 지나서 쉴래? 했는데도 곧 끝날 것 같아서 No 했습니다. 

그런데 100, 130, 150 계속 문제가 나오더라구요.

또 2시간이 지나서 쉴래? 했는데도 세 문제 연속으로 맞히고 나가자는 생각에 No 했습니다.

밤을 새고 와서 컴퓨터를 5시간을 쳐다보고 있자니 눈이 빠질 것 같고 컴퓨터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는 계속 나올테면 나와라 하는 식으로 풀었고 

이러다 시간 초과로 끝나는 거 아닌가 해서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토탈 약 180문제 5시간 20분 동안 풀었습니다.

멀티 23문제, 우선 20문제, 컨퍼런스 15문제 나왔습니다. 

트릭으로 확인했을 때 결제창으로 넘어갔지만

멀티, 우선 많이 풀면 합격이라길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멀티, 우선 많이 푼다고 다 합격하는 건 아니더라구요ㅎㅎ

그런데 FAIL 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좋았습니다.

75문제 풀고 가차없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180문제나 풀 수 있어서 감격(?)했습니다.

NCLEX 를 시작하고 수강을 하면서도

이론도 다 제끼고 이렇게 무작정 문제만 풀어도 될 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하고 불안했었는데

결론은 '원장님 강의만 잘 따라가는 게 답이다!' 더라구요.

3개월을 신청하고 겨우 18일을 수강했지만

족보에서 본 문제도 있었고

그 외에도 대부분 족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막판에 자료실에서 얻었던 약물 정리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시험을 본 친구는 다른 여러 학원에서 수강을 했었고 저보다도 많이 공부를 했었는데

문제를 풀면서 지금까지 했던 공부와 달라서

확신하고 푼 문제가 손에 꼽힌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친구는 75문제 풀고 fail 했어요.

나도 강동학원 강의를 들어야 하나 하더라구요.

FAIL 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얻게 해 준 강동학원과 원장님께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다음에는 합격수기를 쓰도록 열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