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 계신 장복근선생님의 메일을 그대로 올립니다.

강동학원 2006.11.26 조회: 13677

 본글은 미국 휴스턴에 계시는 BK선생님의 인터뷰를 근거로 적은 글임을 알립니다.

 

 

정화 후배...

수기가 늦어져서 미안.

드디어 추수감사절연휴에 우리 아들이 와주어서 내 컴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고 답신을 보냅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합시다.

May God Bless You and Your Company!!!!!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금 텍사스 휴스턴의  메모리얼 허먼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BK입니다.

이렇게 이곳에 글을 올린 것은 간호사만 100여명이 되는 큰 병원인 저희 병원에 전 유일한 한국인 간호사인지라 한국인이 그립고 또 근무 여건이 좋은 미국에서 여러분이 꿈을 펼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지요...

간호 실무에서 떠났다가 마흔이 넘어 도전했고 지금 50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이곳에서는 나이가 장애가 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과 외로움을 이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6년 전 미국간호사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 당시는 강동학원같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학원이 없었던 터라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2000년 시험에 합격하고 난 저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사실 저는 군 병원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다 결혼한 후 퇴역을 하였고 퇴역 전 주한 미군 병원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고 연락장교(군 외교관)였던 남편 덕에 전 주한 외교사절들의 부인들과 문제없이 영어로 의사소통 할 정도였기 때문에 더 그랬지요. 경력직으로 지금의 병원에 취업하였고 특이한 이력 덕분에 병원 동료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입사 후 한 1주 정도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면서 내 영어로는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동시다발적인 상황에선  그네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특히나 전화가 올때면 더 알아듣기 힘들어서 전화벨이 울리면 일부러 할일이 있는 척 하면서 다른 일하러 멀리 가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알아듣지 못하고 헤매는 제 모습을 돌아 보며 극심한 자괴감에 우울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런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절 격려해주던 딸아이의 메모가 적힌 포스트 잍을 가족사진과 함께 지갑에 넣고 다닌답니다. 그리고 힘들 때 마다 보며 위로를 삼지요.

 

1년 남짓... 청소부들조차도 잘하는 영어를 못하면서 멍청한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이곳에서 “내가 열심히만 한다면 언젠가는 내 진심을 알아주리라...” 생각했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퇴역하여 병원을 떠난 후 수술실은 너무나도 바뀐 것이 많았습니다. open하고close한다는 것외에는 다 바뀐 것 같았지요. 게다가 경력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동안 남편은 신학공부를 마치고 성직을 가게되었거 남편의 목회에 폐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어려움이 있어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병원 적응이 되어가기 시작했고 한국인 특유의 성실과 정직성으로 차츰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병원들은 각각office를 열고 있는 의사들이 자신의 환자들을 데리고 와서 병원의 수술실을 사용료를 내고 이용해주는 식의 형태를 하고 있어 의사들은 자신과 손발이 맞는 간호사를 선호하게 되는데 저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최고의 간호사”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수술실에서 인정을 받는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책임간호사의 제안을 받을 정도가 되었지요. 어떤 의사는 제가 휴가를 내면 자신도 휴가를 낼 정도랍니다.

 

지금은 휴스턴 생활이 적응되어 다시 한국에 오면 너무나도 빨리 바뀌는 서울생활에 적응을 못할 것 같고 너무 오른 집값에 돌아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만 미국에서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지금에 만족합니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함께 일할 한국 선생님이 계셨으면하고 바래봅니다. 현재 간호사의 수가 부족한 미국의 현실상 모집은 수시로 있습니다. 

강동학원을 통해, 준비된 선생님들을 위해 도와주십사하는 연락을 받고 전 흔쾌히 수락을 했답니다. 낯선 이국 생활에 동족을 돕는 기쁨이 있어서이기도 했고 한국에서의 간호사 생활이 얼마나 고단하며 고민하게 하는지를 알기에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힘들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미국 생활을 소개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미국 생활은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언어가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오지요.

사실 영어만 되면 이민은 70%이상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NCLEX-RN시험은 전체 과정중 단 10%에도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잘 몰라 그 나머지 90%를 진행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영어 공부에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현지에서는 영어가 되시면 굳이 Agency를 통하지 않고도 가고 싶은 병원의 job opening을 보고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경쓰지 않고 모든 절차를 대신한다는 면에서는 Agency를 통하시는 것이 한결 편하시기도 합니다.  선택하시기 나름입니다만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는 병원을 택하시면 편합니다. 제가 있는 병원인 메모리얼 허먼 병원도 휴스턴 내에 여러 개의 병원을 소유하고 있고 변호사비를 제공하는 큰 병원 중 하나입니다.

어서오세요. 간호사로서 65세까지 안정된 직장을 가질수 있는 미국으로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 okidnan
2006.11.27
저는 아직 nclex 준비 중입니다...빨리 ielts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구요...너무 존경스럽습니다...저역시 준비되는대로 나갈 생각이구요. 나중에 도움 부탁드려도 되겠죠?!^^
늘 평안하시고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 ericu
2006.11.27
선배님, 열심히 영어해서 2년후엔 선배님이 계신 병원으로 지원해서 갈께요.
예전에 저도 텍사스에 몇주간 있었는데 왠지 마음에 들어 나중에 혹시나 오게되면 이곳텍사스로 와야겠구나 생각했었거든요.
편지글 읽고 목표가 생겼네요. 감사^^
  • joy!
2006.12.25
아..힘이 납니다..
  • 한비
2006.12.31
샬롬 저는 지금 12년차 간호장교이고 아마도 2년내에 제대를 해야할듯합니다.남편은 신학대학이제4학년이되구요 아이들이 4명이라 교육등 모든걸 생각하여 갈 생각하고있습니다. RN은 06년 10월에 신청해놓은상태이고 지금 영어공부조금씩하고있습니다. 기회가되면 같이 근무하고싶습니다 꼭 뵐수있길바랍니다.선배님의 글에 소망이 굳어집니다.
  • 미키
2007.01.17
나이탓만 하고잇엇는데 막 힘이나네요..사실요즘좀 우울햇습니다 젊엇을때 뭐햇나싶어서..나이핑계삼아 요즘 슬럼프엿는데 수술실근무만 햇엇던 저로선 너무 고마운메일입니다.합격함꼭 연락드리고 싶어요
  • LA kanho
2007.01.19
선생님 전 휴스턴에서 영어공부 준비하다 간호사 시험준비 문제로 엘에이에 있습니다. 휴스턴에서 자랑스럽게 일하신다니..너무 감동입니다..전 아직도 언어의 장벽을 못넘고 헤메고 있지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이뤄지겠죠....휴스턴에서 job을 구하고 싶었는데 메모이얼 허먼 병원은 스폰서를 안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엘에이로 안옮기고 휴스턴에서 자리 잡길 원했는데,, 3월
  • 합격아자
2008.03.14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대학병원수술실 경력 4년인데, 선생님처럼 멋진 수술방 널스로 어서빨리 일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랑 한치앞을 알수 없는것이라 어쩌면 뵙게 될지도...^^ 힘내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해야 겠습니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judy 07.09.08 조회: 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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