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사이판 합격했습니다!

최단비 2018.10.06 조회: 2315

시험은 928일에 치고 이제야 후기 올리네요!

이왕 해외 가서 시험치는 거 마음껏 놀고 오고 싶어서 일부러 집에 오기 전까지 시험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어요.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시험 결과 확인하고 얼마나 안심하고 기뻤는지ㅠㅠ

구구절절 적어 내리느라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담을 하자면, 저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끝날 때까지 진로 고민을 하다가 안정적이고 당시 가장 인기 많은 학과였던 간호학과를 성급하게 선택하고 대학진학을 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회의감과 이러 저러한 고민으로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캐나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는 한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학교생활이 너무 보람 있고 즐겁고, 앞으로 간호사로 생활할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대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미국, 캐나다 간호사의 이점을 마구마구 설명해주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던 대학 동기들도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미국 간호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가고시 합격한 후 바로 서류를 넣었는데 2년 임상 후 사직하고 이제야 시험을 치게 되었어요!

 

병원 일을 하면서 도저히 시험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 사직했는데 막상 학원을 와보니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는 선생님이 많으셔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원장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는 정말 반도 못 알아들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년 동안 임상에서 보고 배운 것들도 있는데 강의 내용이 이해가 안 돼서 엄청 자괴감이 들었었어요.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한건지..

하지만 이튿날 듣는 이해도는 또 다르고, 일주일, 한 달째는 또 달라요. 익숙한 문제들이 보이고, 지난 강의 때 들은 내용이 들리고 문제 정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ㅠㅠ

원장님께서 같은 문제가 나와도 처음 나온 문제처럼 항상 정리를 꼼꼼하게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굳이 복습하지 않아도 머리에 저절로 들어오는 내용도 많았어요.

시험을 위한 강의이지만 임상에 있을 때 이 내용들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총 83문제를 풀었습니다. 한 4시간 반정도 풀었던 것 같아요.

운 좋게도 드래그, 그림, 계산문제는 단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고, 시험 초반에 EKG 리듬 한 문제 나왔어요. 약물 2문제와 정신, 아동 각각 2~3문제, 여성 6~7문제, precaution 3문제, UAP, assign 3문제 정도 푼 것 같습니다.

관리도 QI와 같은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았어요. 정말 운이 좋았어요.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잘못 읽고 넘어가는 문제가 생길까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풀었고,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천천히 풀었어요. 종교는 없지만 제발 족보에서 나온 내용, 아는 내용만 나와달라고 기도하면서ㅋㅋㅋ

문제를 풀고 한국어로 해석해서 다시 읽으면 마치 원장님과 수업할 때 기분도 나고 문제도 좀 더 쉽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SATA는 답 2개를 기준으로 잡고, 맞다고 생각하는 답을 2개 이상 선택했으면 굳이 애매한 다른 답은 택하지 않는 식으로 풀었습니다.

 

75문제만 풀고 싶었는데 넘어가니까 멘탈이 조금 흔들리더라구요. 다행히 75번 이후의 문제는 hyperthyroidaddison ds같은 원장님과 여러 번 풀어 익숙했던 문제들이라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문제였던 pheochromocytoma 문제는 SATA였고 자신이 없었는데 문제가 끝났다는 창이 뜨자 멘탈이 아애 나갔어요. 그 뒤로 주는 문제는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넘기고 설문조사만 대충 하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족보를 생각보다 많이 안 타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막상 시험이 끝나고 훑어보니 원장님과 함께 푼 문제 중에서도 많이 나왔더라구요. 공부하실 때 정리하신 것과 더불어 앞서 원장님과 풀었던 문제들 훑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 2달 반 정도는 노트에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했었는데, 같은 정리 내용이 뒷부분에 똑같이 나오고 추가되는 내용들이 생기니까 정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컴퓨터로 노트 정리를 했어요. 3달간 정리한 것을 다시 컴퓨터로 정리하려니 양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컴퓨터로 정리하니 확실히 나중에 내용 추가하기도 편하고 읽기도 편해서 좋더라구요. 전체 정리한 내용이 100장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약물은 자료실에 올려주신 정리 자료를 보고 공부했어요. 마침 약물 강의를 하던 때라 시험에 많이 나온 약물과 자주 나오는 부작용 등을 형광펜으로 그어놓고 그 내용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2주 전부터 2번 강의의 우선순위와 관리, 약물 프린트를 한 번 다시 훑어보고, 1번 강의 9월분을 좀 꼼꼼히 읽었어요. 똑같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으니 답을 그냥 외우겠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이 방법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강의 자료는 한국어로 쓰여진 문제가 많아서 영어로 해석이 안 되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서 영어 단어로 번역하고 눈에 익혔어요.

시험 날짜가 추석 이후라 강의를 못 듣는 공백이 생겼는데, 오히려 그 기간에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할 기회가 되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 외에는 유월드 데모 문제만 풀면서 시험 유형만 익혔어요. 시험 전날은 이때까지 정리한 내용 중에 자신 없는 부분 위주로 읽었는데, 실상 그냥 다 읽은 것 같습니다ㅎㅎ

 

첫 수업을 들을때 막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어느새 4개월이 지나고 시험 합격까지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모두 원장님과 함께 으쌰으쌰했던 선생님들 덕분 같아요!!

모두들 좋은 결과있길 바라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 도우미
2018.10.08
ㅎㅎ 두분 둘다 한번에 합격하시고. 너무 멋지고 사랑스러워요. 인제 ielts 공부하면서 언제 시간날때 다시 데이트하고 즐건 시간 보내고 싶어요. 앉으나 서나
두분의 이쁜 모습 기억할께요.축하 드립니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노예림 18.10.17 조회: 2248 코멘트: 3
구르미 엄마 18.10.15 조회: 2013 코멘트: 2
최단비 18.10.06 조회: 2316 코멘트: 1
최보경 18.10.05 조회: 2148 코멘트: 1
최슬기 18.10.04 조회: 2121 코멘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