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 간호사들이여 강동으로 오라...그곳에 길이 있을지어다...

장은진 2018.05.22 조회: 2302

제목이 넘 거창한가요?ㅎㅎㅎㅎㅎ 정말 나는 꼭 수기를 쓰고 말거야란 각오로 공부했습니다.

지금 근 4개월의 동굴 생활을 마치고 거의 반년만에 대학 동기들과 저의 39번째 조촐한 생일파티를 마치고 돌아온 길에 이 후기를 남깁니다. 물론 만남의 주제는 늬들도 꼭 엔클해서 새삶을 찾아라였구요.

 한국 간호사 정말 힘듭니다....저도 10년전 정말 열악한 지방의 ICU에서 굴러봤기에 그 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그 부분이 제가 유후간호사란 애매한 이름으로 실상은 누구의 엄마로 안주한 이유 중의 하나였구요.

 

그래도 누구의 엄마로 10년이란 긴 시간을 보냈지만 제가 간호사였단 것에 저만의 남들은 인정 안해 줄지라도 저 나름의프라이드는 잊지 않았어요...저는 정말 지잡대에 학점은 엉망이었지만 그 열악한 ICU에서 학생시절보다 정말 더 많이 배웠고 환자를 케어할때 제가 더 성장하고 맘이 힐링되는 그런 기분을 느꼈거든요...그게 뭔지도 모르고...그 감정을 잊은 체 10년을 솥두껑 운전만 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 아무 이유없이 정말 외향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우울증이 찾아왔고 dependency 있는 사람의 단골 질병인 Meniere증상으로 돌발성 난청과 함께 ER도 다녀왔어요...도무지 뭐가 문제인지 그당시 저 자신이 갈피를 못 잡겠더라구요....지금 돌이켜보면 지극히 아드레너직이 부족했던 마음의 감기였나봐요...

 

그러던 중 작년 5월 괌에 사는 동생 집에 다니러 가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 방송을 듣고 seizure를 하던  저의 큰아들 또래의 아이를 만났어요.그 당시 저의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그아이를 케어하고 있었고 회항과 한국으로 직행의 결정이 제손에 맡겨지는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이...그 짧은 찰나에 저의 대처가....또 그 아이어머님의 눈물 젖은 감사인사가 제가 10년전쯤  icu에서 보내드려야만 했던 그럼에도 저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하셨던 주름진 그 보호자분들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아....내가 원하던게...나를 가슴뛰게 하던것들이 이거였구나를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정말 웃기죠?

그런 후로 바로 강동에 서류를 보내고 정말 극적이지만 강동 사무실 샘의 서류 기간 동안 아이엘츠 준비를 해놓으란 말씀에 진짜 열공해서 알츠 점수를 먼저 받게 됐어요. 점수도 나온 마당에 맘이 급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월 22일 부터 5월 16일까지 원장님 강의를 너무나 즐겁게 들었어요.

원장님께도 몇번 말씀드렸지만 전 드라마도 잘 안챙겨보는 아줌마인데 원장님의 강의는 하루 하루가 일일 드라마 보듯 너무 기다려졌었거든요.

원장님께선 자칭 노친네 햇소리라고 표현하시지만 폐쇄적이고 약간은 이기주의적인 대한민국 간호사 조직에서 그 누가 원장님만큼 쓴소리, 옳은 소리를 하실까요? 말 그대로 제 가려운 곳을 막막 긁어 주시는 느낌이어서 더 더 중독 되었나봐요.

 

요즘 간호사들 너무 공부 안해서 시간이 남아돈다는 말씀에 전 또 자극 받아 막판에 한 강의를 하루 3번씩 반복하고 리필도 받아서 들었어요...제가 워낙 무식이 씩씩이라서요.ㅜㅜ 머리로 안되니까 양으로라도...ㅜㅜ

원장님의 강의가 좀 특별한게 알고보니 저강도 고반복의 강의예요...첨엔 습관이 안되서 운동 안하던 사람이 알 배기듯이 어려워도 나중엔 근육이 서서히 생기다가 나중엔 완전 내살이 되는 느낌...제가 알츠도 저강도 고반복의 효과를 이미 톡톡히 본터라 그 효과를 믿고 따랐습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첨에 한달은 노트 정리로 5,6시간을 보낸게 기본이지만 이게 살이 되고 근육이 되면 막달 3번째 달엔 원장님과 이론 정리를 같이 필기하고 심지어 제가 먼저 받아치는 경지에 오릅니다.이게 다 원장님의 특화된 강의 방법때문이지요.

그러니 의심하지 마세요....정말 나 죽었다 하고 3달 열공하시면 세달 후엔 정말 self esteem이 급 상승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실겁니다. 저는 지잡대 3년제 졸업에 학생때 공부는 국시 전 3개월이 다인 간호는 내길이 아니다하고 휴학까지 했던 무식이랍니다. 그러니 다 하실 수 있어요.샘들은 저보다 월등하시잖아요....그러니 믿으세요.^^

 

저는 5월 18일에 오사카에서 셤 봤구요,75문제 2시간 만에 같이 봤던 다른 샘들보다 젤 먼저 나와서 떨어졌다는 불안에 치를 떨었어요...중간에 제가 주소 기입을 잘못해서 오류가 있던건데 배드팝업이라고 찡찡 대며 원장님의 2박3일 휴일을 망쳐 놨구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샘 떨어지면 다 떨어진다 기다려보자 절 위로 해주시던 원장님 ...그때 오사카 비 오는 밤 전 정말 떨어졌다는 전제 하에 부분타우수를 마치고 그래 이까짓것 다시 해보자 혼자 소설의  결말 까지 쓰고 있었네요..ㅎㅎㅎㅎ

 

셤은 대체로 수업 내용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관리가 참 해석이 안되는 생소한...어려운 느낌을 받고 떨어졌다고 생각 했나봐요...나머지 기출 내용은 제가 좔좔좔~아는 부분이라 맞아도 기억을 못한 듯해요..그러니 셤 보신 많은 샘들 48시간 혹은 72시간이 너무 끔찍하시겠지만 저처럼 설레발 마시고 기다리심 좋은 소식 있으리라 믿어요.^^

숙소는 다이이치 2박 3일 이었는데 조식 너무 입맛에 맞았고 뛰면 3분 거리의 셤장도 쾌적했어요...오사카 강추입니다...

 

저는 거의 2달은 세 아이들 케어하고 방학이다 뭐다 정말 강의만 딱 듣고 거의 복습을 꿈도 못꿨꾸다가 급 att 받아서 2주 정도는 세네시간 자면서 똥줄 타게 복습했으니 샘들께선 미리 미리 그 주에 강의 내용 복습하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원장님의 강의가 이땐 맞고 저땐 틀려서 저도 꽤 혼란스러웠는데 이거는 당연한 거더라구요,,,,,문제 옵션이 변하거나 기출이 불완전 할때는 꼭 원장님의 이땐 맞고 틀린거 가는 걸 꼭 숙지하시길요...그리고 질문방에서 원장님을 많이 귀찮게 해드렸는데 원장님께 예매한 부분 질문드리면 정말 잘 답변 주시고 그런 기억이 더 오래가니 그 점은 십분 활용하세요.^^

 

마지막으로 dependency 많은 보잘것 없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심에 그리고 원장님 강의에 혼자 찔찔 짜고 울고 웃던 그 시간을 주심에 원장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뉴욕으로 가실 샘들...엔클 준비 하실 샘들 왜 같은 값에 간호사의 애환은 1도 모르는 쌀집 아저씨한테 nclex를...간호사 이민을 논하시는 겁니까? 정말 간호사끼리 끌어 주고 뭉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그게 간호사 조직이 파워를 갖는 지름길일 거구요...

뉴욕을 가신 다면...퍼펙을 통한다면 전 원장님과 함께 할 겁니다.이미 이력서 받아놨구요.

원장님은 돈벌면 안되나요?원장님이 잘되야 우리 뒤에 후발 샘들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되는거지 해가 되진 않을 듯하네요...그래야 뉴욕에서 한국 간호사의 커뮤니티도 확고해 질것 같구요....저 또한 치기 어린 햇소리 일 수도 있으나 그냥 제 개인적인 소견이자 소망입니다.이왕이면....아니 같은 값이면 내 식구 감싸주고 끌어주는게 당연하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니 참고만 해주셔요.

 

원장님처럼 산골에서 소 몰고 다니고 여자는 상고나 가라는 정말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제가 존경할 만한 롤 모델이 되실만한 분을 만난게 제 인생의 큰 행운입니다.

감사드립니다.늘 건강 챙기셔서 언제까지나 많은 한국 간호사들의 한줄기 빛이 되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게 다 원장님의 수업을 향한 열정과 노고가...또  그간 강동을 거쳐가신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밑거름이 된것임을 잊지 않고 저도 더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원장님께서 언젠가 수업시간에 말씀하신 평생 간호사로서 봉사하며 덕을 쌓는 익사이팅한 삶을 살기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갈고 닦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원장님.^^*

 

  • 도우미
2018.05.23
화끈한 셈 격려에 힘이나고 그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고 더 잘해서
셈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ielts도 미리 하셨으니 빨리 미국가시는데
모든것이 완벽하신 셈을 존경합니다. 한국간호사들을 위해 등불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셈 사랑합니다.
  • 하나
2018.05.28
우와 ! 축하드려요.
IELTS 는 어떻게 공부하셨기에 벌써 점수를 받으셨나요?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깡이 18.05.29 조회: 1947 코멘트: 1
삼신체 18.05.25 조회: 1950 코멘트: 1
장은진 18.05.22 조회: 2303 코멘트: 2
드링킹라떼 18.05.18 조회: 2173 코멘트: 3
ehssk 18.05.16 조회: 2047 코멘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