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의 실패. 그리고 PASS (오사카)

송이엄마 2017.10.24 조회: 2469

다섯 번의 실패. 그리고 PASS

 

첫 번째, 75문제로 fail (학교에서 출판된 교재와 강의로 공부)

두 번째, 107문제 fail (이때부터 강동에서 강의듣기 시작, 그렇지만 열심히 안함)

세 번째, 117문제 fail (강동학원 강의.... 하루에 평균 8시간 공부)

네 번째, 75문제 fail (강동학원 강의... 하루 평균 13시간 공부)

다섯 번째, 75문제 fail (강동학원 강의... 하루 평균 4시간 공부)

여섯 번째, 169문제 PASS (세달동안 20일 정도밖에 공부 못함)

 

첫 번째 시험에서 떨어졌을 땐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여겼고

두 번째 시험에서 떨어졌을 땐, 지금까지 한국의 제도권에서 살아오면서 떨어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했었고

세 번째에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는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부터는 불안감, 초조함 때문에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고, 그보다 더 괴로웠던건 예상 할 수 없는 앞날.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떨어지는 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 들 다음 시험도 장담하지는 못하겠구나. 그럼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열 번? 스무번? 그래 못할 건 없다만 그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의 암담함.

나이트킾으로 일하면서 공부를 계속 해나갔으나 시간이 지나고 장기전이 될수록 떨어지는 체력으로 잠을 자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10시간 12시간 정도를 잠으로 다 보내고나서 자신을 자책하면서 단 3시간, 4시간 공부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그리고 또 fail.

마지막 시험은 사실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expire date3일 남겨 놓고, 세달동안 공부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었고, 75문제에서 컴퓨터가 꺼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한문제 한문제 풀어나갔습니다. 6시간 동안 169문제를 풀었고, 마지막엔 오버타임으로 컴퓨터가 꺼지고 나니 저 혼자 시험장에 남아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Trick으로 확인해보니 삼일동안 계속 hold표시가 되어있었고 그리고 good pop up으로 바뀌었습니다! 손을 덜덜 떨며 Quick Result를 확인해보니 PASS라는 단어가 눈앞에.

꽤 오랜 시간동안 P.A.S.S를 계속 읊조리며 이 pass라는 뜻이 통과됐다는 뜻이겠지,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겠지? 계속 중얼거리며 패스!!패스!!!!패싀ᅟᅣᆽ

새벽 한시에 침대위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보니 현실 감각이 없어지더라구요.

이제 사실인지,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강의만 듣고 눈으로만 리뷰하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했지만,

중간부터는 워드로 필기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강의를 듣다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모든 필기를 다 옮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빠진 정보가 있기 때문에

빈틈을 메꾸는 식으로 모든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오답 노트를 만들었고, 카테고리별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정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https://nurseslabs.com/nclex-practice-questions/#NEWSelect_All_That_Apply_SATA_Quizzes

 

에서 제공하는 3500개의 무료 문제들을 풀며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 강의를 듣다보면 자신에게 약한 part를 알게 되지만 다양하게 변주된 문제를 풀어볼 기회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문제를 풀지 않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만을 풀다보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게 됩니다. 저는 예를 들면 TURP에 관한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TURP, BPH, urinary part의 이론을 모두 읽고, 점검하고, 오답노트에서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복되는 부분을 공부할 때에는 한 part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강의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무료 문제풀이는 자신의 약점을 강화하고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는 정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강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붙었다는 확신이 강하게 든 때에도 떨어졌고, 떨어졌구나 했을 때에도 떨어졌고,

모든 걸 다 내려놓았을 때 pass 하게 됐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계속 되뇌었던 것은

모든 꽃들은 계절에 맞게 달리 핀다. 사람도 같다. 각자가 꽃피우는 시기가 다른거다. 무엇이든 때가 있는 거다. 시기에 맞지 않은 것은 동티가 나게 되어있다.” 였습니다.

여러분 자기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 주세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빨리 걸으면 넘어지니 천천히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그 끝에는 선생님들이 원하는 목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한발 내딛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많은 날들에서 또 넘어지고 일어서고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우리 모두의 여정에 응원을 보냅니다 ^^

 

  • 라미네즈
2017.10.25
우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진것 같아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 정말 잘 알것같아요. 저도 곧 두번째 도전인데 만약 떨어진다면
정말 좌절감과 창피함에 얼굴을 들지 못할 것같아요. 그러면 송이엄마님 합격수기 보며
다시 일어나야겠네요. 정말 큰 힘이되는 합격수기 였습니다 ^^
  • 유승희
2017.10.25
선생님 글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사이트 너무 좋네요.. 잘 풀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도우미
2017.10.26
셈 축하드립니다.힘들어하시는데 도움도 못되고 고생만 시켜드렸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가슴이 멍해집니다. 셈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계절에 맞게 피어나는 꽃들처럼 셈의 결실도 지금부터인거 같습니다. 셈 한번 보고 싶고.그간의 고생을 웃으면서 풀고 싶어요. 인제 웃을 날만 남았습니다. 매번 피어날 pass의 꽃을 기원합니다.
  • san
2017.10.26
고생하셨어요 선생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합격수기까지 남겨주시니 힘이 되네요^^ 정말 값진 pass 축하드려요!!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합격 17.10.29 조회: 2276 코멘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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