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숙제를 끝네며

라팔마 2016.03.11 조회: 3444

무슨 말을 해야할지 ....너무 할말이 많아서....

이제야 못다한 숙제를 끝냈습니다. 거의 9년 이란 세월이 걸렸네요.

정신없이 태평양을 건너와 이곳생활에 이리치고 저리치며 별별일 다 하다보니 이런 세월이 갔네요.병원 생활 21년...그것도 조산사로 ...자신있었습니다. 또한 국제 자격증을 가진 스포츠 강사이기도 했으니까요.그러나 그 화려한 이력은 초년병으로서의 미국 생활자로서는 너무 넘쳐나는, 부담스러운 이력이었습니다.MA로 써달라고 열심히 하겠으니 써만 달라고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안써주더군요. RN 되면 바로 떠날 사람이라고...하다못해 마켓 케셔로도 일하다가도 RN 이었던걸 알면 나가라 했었습니다.어쩌다 운좋게 MA로 취직하면 이곳 MA 들의 텃세에 바로 그만 두어야 했었습니다

몇가지나 되는지 세어보니 손가락 10를 접었다 다시 펴야하는 만큼의 직업을 가졌었네요.이곳에 있는 가족들은 좋은 직업을 가지고도 다른일만 매번 하고있는 저를 보며 무언의 압력이랄까? 바보같이 저러고 있지? 하는 ....어쩜 자격지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음 한곳엔 언젠간 나도 미국 RN 이 될거라는 희망하나로 모든 것을 버텨냈내요.

나이 54살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손에 가지고 있는 자동차 키도 찾아다니는 그런나이에...포기하기는 싫어서...너무 억울해서 포기하기엔....

그러다 강동싸이트에서 만난 선생님과 만나서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RN 공부를 처음시작하는 것이었고 저는 이미 세번의 낙방을 경험한 상태였습니다. 한동안 둘이 참으로 열심히 했고 그분은 시험을 보고 실패를 한 상태에서 1년이 지나갔을 즈음 그 선생님으로 부터 합격의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용기가 생겼습니다 그 분을 통해서... 할수 있다는 ....맘을 다잡아 먹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월로 시험날짜를 잡고...말리더군요 날짜를 땅겨서 시험보라구 날짜를 너무 뒤로잡는다구 공부 더 하는거 아니라구... 

시험은 정말 골고루 나왔습니다. 세번 모두 6시간 타임아웃 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제발 꺼져주기만을 바랬는데 77문제를 지나 한참을 가길래 아 이번에도 아닌가보다 했습니다. 세번을 쉬고 들어와 '그래 영어로 된 문제 풀고간다'라고 맘먹고 문제를 푸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옵션 두개중 강의에서 원장님이 했었던 말을 떠올리며 차근히 심사숙고하여 번호를 클릭하니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버려서 시간부터 확인하니 6-7분 정도 남아있어 당황했었습니다. 이게 뭔가해서 ....그래도 아주 쬐끔은 혹시...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으나 나와선 ...다시 공부해야 할것 같다라고 말 했었습니다. 또 떨어질까봐.....주위의 재촉에 피어슨 뷰로 돈지불하고 보려니 켈리포니아 보드는 그것이 안되게 되어 있어서 보드 웹싸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이름과 라이센스 번호가 나오는데도 믿을수가 없어서 지인께 물어보고 다른 정부기관 싸이트에서 거꾸로 라이센스 번호 넣고 들어가니 제이름이 나오는걸 보고서야 확신이 갔습니다.

혹시 나도 될까하는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계실것 같아 이렇게 구구절절히 사연을 올립니다. 포기하지 마시라고...절대로 주저 앉지 마시고 도전하시라고 도전하고 해 내서 이 큰 기쁨을 맛보시라고...

가끔 이 합격수기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을  했었는데...9년만에 써보내요....

이젠 제가 자지고 있는 이 화려한 이력이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를 바라며 이병원 저병원 웹싸이트를 찾아다니고 있네요...이 짧은 영어로 말입니다.

  • 도우미
2016.03.11
가슴이 멍해집니다. 미국서 고생하신 셈 모습이 너무 애절하면서 진한 여운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진실한 성공의 꽃을 피우기위해 추운 겨울은 그렇게 돌아서 왔나봅니다. 인제 고생 그만 하시고 신나는 셈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금 늦은게 아니고 인제부터 시작입니다.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취업의 성공 스토리도 다시 듣고 싶어요. 고생시켜 드려 죄송하고 용기백배 도전하
  • 도우미
2016.03.11
시는 셈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따따엄마
2016.03.11
숙연해 지네요 축하드려요 저도 용기 내어 볼께요 홧팅
  • 미국에서살기
2016.08.22
대단 하시고 축하드려요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원장님메일주소는뭐죠 16.04.02 조회: 3199 코멘트: 3
다롱 엄마 16.03.25 조회: 9110 코멘트: 6
라팔마 16.03.11 조회: 3445 코멘트: 4
공부모드 16.03.11 조회: 3297 코멘트: 2
Heather 16.03.06 조회: 2902 코멘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