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홍콩에서 합격이예요^^

봄비 2013.09.19 조회: 4728


강의 들을려고 로그인해서는 매번 다른 샘들의 합격수기부터 읽고 강의를 들었어요. 부럽다, 나도 빨리 쓰고싶다, 좋겠다, 멋지다... 이런 생각 들면서 자극 되고 좋더라구요^^ 이제 저도 여기 맘편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작년 6월말쯤 서류를 넣었어요. 그때가 졸업한지 4개월, 웨이팅 중이었고.. 발령을 생각보다 빨리 받게 되어 올해 1월 병원일부터 하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지난 6월말에 강의를 등록했어요. 


저는 강의 들을 때 선생님 말이 빨라야지 집중도 되고 목소리도 잘 들리고 그래서 첨부터 1.6배속으로 들었어요. 학교다닐때 의학용어를 영어로 많이 외워놨던 것도 도움 많이 됐고요. 처음 강의 들었을 땐 이게 뭔가@.@ 정신없고 매일 강의 빠트리지 말고 듣기라도 하자! 이게 목표였어요. 쌩신규가 병원일도 하랴 강의도 들으랴 정신없었죠. 프린트 복습은 꿈도 못 꿨어요ㅠ


두달째부터는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원장님 강의내용 미리 떠올려보고 미리 필기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강의 들은 건 총 2개월이고, 3개월째는 제때 강의 등록을 못해서 어영부영하다가 프린트 복습을 해야겠다 해서 안 들었어요. 한달간 복습하긴 했는데 프린트물 전체 본 건 딱 1번이예요ㅋㅋ... 그나마도 정신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많이 못 봤고.. 거기다 제가 hypothyrodism이 있어서 병원근무하고나니 너무 피곤해서 오프날에만 도서관 갔어요. 날이 더워서 몸은 쳐지고, 이브닝 가기전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힘들고, 공부는 잘 안되고...ㅠㅠㅠ

오프 겨우 받아서 홍콩으로 셤치러 갔어요. 프린트물 다들고 갔는데 한번 보지도 못하고 원장님이 메일 보내주신 거랑 제가 따로 노트 정리한거 보고 피곤해서 그냥 푹 잤어요. 몸이라도 축내면 안되겠다 싶어서.. 프린트물 어차피 다 보지도 못해서, 랜덤으로 들고오시거나 개인적으로 정리한것 정도만 들고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배낭 메고 갔다가 어깨 빠지는 줄...^^;


홍콩시험장은 MTR타고 완차이에 내려서 A2 출구인가.. 로 나가서 쫌만 걸으면 되요. 피어슨뷰에서 오는 메일에 보면 가는 방법 나와있어서 그거 보시면 돼요. 시험장 건너편에 맥도날드 있고, 출구에서 시험장 가는길 오른편에 있는 maxim's cake였나.. 아침을 못 먹어서 가봤는데 그 집에서 따뜻한 토스트를 팔았어요. 홍콩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는^^ 그 빵집이 시험장 있는 건물 옆옆이예요. 시험장은 깔끔하고 직원도 친절했어요ㅎㅎ 가면 대기번호 주고, 시험에 대한 안내장 읽어보라고 주고 화장실 다녀올꺼면 다녀오시고, 지문찍고 서명하고 palm vein scanning 해요. 이제 준비됐냐고 물어보는데 됐다고 하면 바로 시험 들어가요.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다시 palm vein 스캔하고 주머니 다 보여달라해서 보여주고(무슨 몸 수색 같이) 그리고는 에스코트 받아서 컴퓨터에 앉아요. 이어플러그는 달라해야 주더라구요. 보드판 주고 펜 주고.. 


저는 그 오렌지가 무슨색이냐~하는 시험예시문제있죠 그거 다풀었어요. exhibit이나 순서정리 문제 나오면 창을 어떻게 열어야 되는지 알아야되겠다 싶어서 하나하나 클릭 다해보고ㅋ 오히려 그게 긴장도 풀고 좋았던 것 같아요. 총 78문제, 1시간 50분만에 풀고 나왔어요. 오래 생각하기 싫어서 감 오는 답 찍어놓고 혹시 잘못 해석했을까봐 문제랑 답 한번 더 읽어보고 넘어갔어요. 단답에서 아 이거 답이다! 싶어 찍고 넘어가면 멀티 나오더라구요. 그게 몇번 나오다보니 단답형 나올때마다 긴장했어요ㅠㅠ 그래도 멀티 나오면 잘 풀고 있다는 뜻이라길래 멀티 나와라 제발!! 하면서 풀다가 단답형 나오면 틀렸나 싶고.. 75문제 넥스트 누르는데 다음 문제 나와서 '아 어디까지 가려나, 그래도 컴퓨터가 나 붙여줄려고 하는갑다' 싶어 열심히 풀었어요. 78번 풀고 기대없이 넥스트 눌렀는데 화면 꺼지고 survey 나왔어요. 진짜 그 때의 허무함, 허탈함이란ㅠㅠ 공부를 많이 못 했기에... 나와서는 바로 멍한 상태로 트릭 해보고 good pop-up 뜨는거 몇번이나 확인하고 원장님 게시판에 글남기고.. 구글에 계속 찾아봤어요. 굿 팝업인데 fail 한 사람 혹시 있나 싶어서.. 근데 거진 맞다고 하더라구요. 방금 유료 확인도 해봤어요.^^


저는 프린트물 한 개씩 보면서 나중에 다시보고싶은 건 문제랑 답을 형광펜 칠해놓고, 프린트 한 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다시 형광펜 칠한것만 한번 더 봤어요. 생소한 간호, 비교문제(쿠싱 vs 에디슨, ECT vs EEG 등등), 꼭 외우고 싶은 약물, 헷갈리는 식이 같은 건 따로 노트 작은 거 만들어서 썼구요. 검사나 약물같은 건 구글 들어가서 영문 설명 다 읽고 검사 사진 보고, 약물명 기전 부작용 등등 찾아봤어요. 또 자료실에 올려져있는 많은 좋은 자료들 출력해서 제가 따로 공부한 건 더 추가하기도 했어요(특히 우선순위).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의를 잘 듣는 게 중요한 듯 해요. 강의 들을 때 필기하고나서 약물명은 초록색, 질병은 샛노랑색, 검사는 분홍색.. 등 형광펜 칠하니 시각적으로 기억이 잘 됐어요. 양면인쇄했었는데 혹시 방법이 궁금하신 샘들은 네이버에 'fineprint'라고 쳐보시면 많이 나와요. 


이제 아이엘츠 준비 하려고요. 제 인생에서 목표하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니 행복합니다. 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강동에서 수업들으시는 모든 샘들 다 합격 하시기를 기도해요~^____^



  • 햄버거
2013.09.19
임상하시면서 한번에 합격하다니 대단하시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너무너무 부러워요!
  • 도우미
2013.09.19
추석에 좋은 소식 주시니 더욱 신나고 힘이 납니다. 졸업하고 바로 미국시험 도전하고. 영어하고. 미국병원 취업하고, 미국 석박사 하시구. 그렇게 쭈~욱 잘 나가봅시다. 젊은 나이에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힘.정말 부러버요. 홧 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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