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오사카 축합격!!!

남양우유 2013.08.13 조회: 4854

공부하다가 마음 다 잡기로는 합격수기 읽어 내려가기만한것도 없을 거에요.

얼마나 부럽고 얼마나 쓰고 싶었는지 정말 간절하니까 이루어집니다.

지름길로 가던 돌아서 가던 전 지금 결과에 도달해서 어찌나 행복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시험보고 온 다음날 트릭으로 확인하니 또 hold 였어요. 지난번도 hold 였다가 나중에 날아온 편지 결과가 fail 이였거든요.

hold면 보통은 결과가 좋다고 해서 합격할 꿈에 부풀어서 지냈었는데,,,말이죠.

근데 hold가 꼭 합격하는것 만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시험  hold가 저를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어요.

지난번처럼 시험보는 내내 기분 좋게 문제 풀고 나왔던게 아니라 이번 시험은 문제 푸는 내내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불안하고 한문제 한문제 더 신중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75문제를 풀고 화면이 꺼졌을때 어찌나 속상하던지 울컥 눈물이 핑 돌았어요.아쉬움이 너무 커서 다시 한번 더 보면 정말 붙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험 봐야 겠구나 싶어서 강의 들을 준비를 했어요. 혹시나 싶어 다시 트릭으로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팝업창에 뜨는 메세지가 그 자료실에서 많이 봤던 그 문장이였던거에요. 그래서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서 토시하나 안틀린 그문장이 맞는지 몇번씩 확인해 봤어요. "됐구나!"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도 제일 많이 내 시험이 꼭 합격하기를 기다려주고 기도해준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기쁜 소식을 알리고 전화 통화하는 내내 엄마랑 어찌나 울었던지 행복해서 우는 순간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 봤습니다.

 

저는 09년도 처음 서류 준비하면서 공부를 시작해서 11년도에 첫시험을 괌으로 가서 봤습니다. NCLEX가 어떤 시험인지도 모르고 한번 경험삼아 본다는 생각이 더 커서 큰기대는 안했는데, 막상 결과가 떨어지고 나니까 우울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꼭 붙어보리라 이를 악물고 두번째 시험은 미국으로 가서 보려고 미국에 계시는 고모한테 전화를 걸어서 언제 가겠다고 연락을 드리고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이참에 미국이란데가 어떤 곳인지 내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겠다며 2달정도 지낼 작정을 하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떠날 계획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동학원을 알게 되어 2달정도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 준비를 하는데 할머니께서폐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어려서부터 길러주신 할머니를 저버리고 나 살아보겠다고 셤공부에만 매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술하는 과정에서 병간호를 제가 맡아서 하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1달 보름을 할머니 간병한다고 먹고 자며 생활하는데, 내가 일하는 간호사 입장에서 잘 모를 수 있었던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보호자 입장에서 간호사가 이렇게 해주면 좀 더 친절해 보일텐데.. 그 순간 나에게는 할머니도 중요하고,시험도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간병하는 틈틈이 강의를 들으며 비행기 타는 날짜를 꼽아가며 마음조렸습니다. 혼자서 처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가기전날밤 걱정이 되서 밤잠을 설쳤던 기억에 새록새록합니다.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3일만에 시험을 봤습니다. 6시간동안 180문제 정도 풀었어요. 아주 진땀을 빼며 glucose 뚝뚝 떨어지는걸 느껴가며 시험 본 결과는 똑 떨어졌습니다. 돌아오기 전에 한번 더 봐야 겠다 싶어서 다시 시험 접수를 하고 저는 뱅기타고 플로리다도 가보고 여기저기 여행을 간간히 즐기며 지내다가 시험보는날이 가까워 지며 1달정도를 인터넷도 안되는 고모네 집에서 오직 가지고 간 자료들로 공부해서 또 6시간동안 200문제를 풀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탈진을 경험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시험결과가 또 떨어진것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하여 몇개월 일도 안하고 막살게 되었어요. 미국에서 연세가 환갑을 훌쩍 넘기신 나이에도 프로답게 간호사로 일하고 계시는 고모를 보면서 더 미국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습니다. 하지만 몇번의 실패가 그 문턱이 너무나 높게만 느껴졌고,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라는 의문도 갖게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직접 학원에 찾아가 원장님을 만나뵙습니다. 원장님께서 아주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떨어져서 챙피했지만 내가 실력이 부족했었으니까 다시 공부해서 시험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시 다잡아봤습니다. 5개월동안 아주 올인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교대근무하면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 존경합니다. 그렇게 저도 대단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친구들 다 끊고 잠수 타면서 잠이 많아서 나이트 근무 끝나고 나면 하루 꼬박을 출근 전까지 자던 사람이 한자라도 더 보겠다며 잠을 쪼개기 시작했고, 정리하고 외우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초 시험을 보러 오사카로 향했습니다. 합격을 기원하며 시험을 보는데 의외로 시험보는 내내 기분 좋게 75문제를 풀고 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험보자마자 족보 문제 원장님께 보내드릴 생각에 적어 내려간 것이 65문제나 기억해서 보내드렸었죠. 뿌듯한 마음으로 몇일을 지내다가 트릭으로 확인해본다며 엉뚱한 짓을 했어요.;;;; NCLEX-RN으로 클릭한다는 걸 NCLEX-PN으로 클릭하고 클릭클릭하다 보니 결제까지 된거 있죠?? 정말 멍청하게 말이죠,;;아니 왜 결제 하라고 화면이 바뀌면 결제 안하고 떨어진줄 알면되는데 바보같이 그 짓을 해서요,;;;; 뭐에 씌인것이 분명했어요. 그래서 아주 애먹었잖아요. 결국 원장님께서 도와주셔서 결과떨어진것 확인하고 PN 200불 결제된것 날리지 않고 RN셤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제가 얼마나 다행이였는지,,,불행중 다행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8월 10일 시험을 오사카에서 5차 시험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75문제 풀고 또 화면이 꺼지더라구요. 화면이 꺼지면서 제 가슴이 덜컹 했습니다. 시험보는내내 불안하고 초조하고 아주 진지했습니다. survey화면으로 넘어가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아쉬워서 죽겠더라구요. 이대로 끝인가?! 속이 터져라 한숨을 쉬며,,시험장을 나오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을까요?? 지난번에 오사카에 왔을때 만났던 선생님을 또 만난거에요. 그날 시험장에 여자분들이 대부분이셨어요. 느낌에 다들 nclex 시험 보러 오신 한국분일 것 같았어요.그런데 그 많은날 그 많은 수험생 중에 또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너무 반갑더라구요. 다이이치 호텔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 선생님도 강동학원생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어떤 문제가 나왔었는지 서로 얘기를 하는데 똑같이 나온문제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몇문제나 그랬었고, 비슷하게 푼 문제들도 있었었구요. 서로가 합격이라는 확신이 없는데 어떤것을 답으로 했는지 맞춰보며 기뻐하고 실망하고 그랬답니다. 근데 더 신기했던건 돌아오는 비행기도 같아서 올때 동무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어쩜 이런 우연이 다 있을까요? 이번 시험은 문제도 많이 기억나지 않아서 원장님께 문제 적어서 보내드릴때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또 다시 시험준비를 해야 할거 같아 많이 우울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행복해서 세상이 다 달리 보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도움 많이주시고, 용기 많이 북돋아 주신 원장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원장님!!! 언제나 건강하세요.


  • 햄버거
2013.08.14
좋은글 정독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성실
2013.08.14
선생님 축하드려요
아침에 수기 읽으며 힘을 얻어요.
  • 첼로
2013.08.14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 잘 읽었어요. 저도 힘내서 열심히 해야
겠네요..
  • 도우미
2013.08.14
이쁘고 젊은 나이에 할머니 병간호하면서 공부하고 자신의 미래를 양보하며 효도하는 모습에 제가 더 숙연해집니다.고생하는 손녀의 아픔에 세상이 다 셈 펜이된거 같습니다. 하시는일 다 복받으시고 다 순풍순풍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좋은일 가득 가득 만들어갑시다.
  • 남양우유
2013.08.14
길어서 지루할 수 있는 제 합격수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더운 날씨에 허벅다리에 땀차가며 열공하시는 우리쌤들 모두 원장님의 긍정의 기운에 힘입어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모두들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간절하면 이루어집니다.
  • BNSK
2013.09.06
가슴에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2달전까지 할머니 간병을 하고 있었던 터라 더욱더 와 닿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wish^^ 13.08.18 조회: 4220 코멘트: 5
안여사 13.08.16 조회: 4590 코멘트: 8
남양우유 13.08.13 조회: 4855 코멘트: 6
야지 13.08.12 조회: 3966 코멘트: 3
jinewls 13.08.03 조회: 4016 코멘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