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힘이 되시길...5/22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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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가
외롭게, 그리고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는 걸 알기에 이렇게 몇 자 남겨봅니다.
저는 임상경력 12년 수술실에서만 근무했었고, 정말 기본적인 감기약 이름하나 제대로
모르고 살았답니다. 원장님 말씀처럼 혹시 누가 약 물어오면 난 수술실 간호사라 그런 거 잘 모른다… 라고 무식한 변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었습니다. 남편 직장 때문에 미국 들어온 지 9개월째이지만
영어공부를 해도 느는 건 하나도 없고, 어딜 가나 기죽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군요. 그래도 한국에서 제법 인정받는 간호사였는데… 맨날 옛날생각만 하면서
우울해하다가 생각한 게 Nclex시험 이였어요. 그래… 한국에선 어차피 시험 치려면 외국도 가야 하는데 난 여기서 얼마나 쉽게 칠 수 있어??? 차 타고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시험장이 있는데…
1. 5년 지난 서류…
사실 저는
첫째 낳고 한 6년전 인가 뉴욕보드에 서류를 제출했던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5년 지난 서류 어찌해야
하는지 여기저기 홈피에 질문 남기고 했어요. 근데 제일 좋은 건 직접 전화해 보는 거예요. 웃긴 게 메일도 보내봤지만 받는 사람마다 답변이 다르답니다. 정말
어의 없지요? 어떤 사람은 form1만 새로 보내라 그러고
어떤 사람은 그냥 서류 있으니 괜찮다 그러고… 저도 영어 정말 못합니다. 전화 걸겠다 마음 먹는 게 몇 분 걸리고, 전화기 붙잡는데 몇 분
걸리고… 그래도 막상 해 줄 사람 아무도 없다 생각하니깐 용기가 났어요. 뉴욕보드에 전화해서 예기하면 정말 친절한 사람, 아닌 사람 있어요. 그래도 메모지 보면서 차근차근 이야기 하면 됩니다. 저는 서류 있으니
괜찮다고 해서 그냥 추가로 보내진 않았어요.
2. ATT
이것도
참 받아내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여기 미국에 머물 시간이 오래지 않아 빨리 시험을 쳐야했기 때문에 얼른 ATT를 받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감감 무소식인 거예요. 언제 보내준다
해놓고 약속 지키는 꼴을 못 봤답니다. (미국사람들 정말 일처리 하는거 보면 속터져 죽습니다.) 정말 성질 같아서는 확~ 해대고 싶지만 영어를 못하는 게 죄지요… 못하는 영어로 피어슨에 전화 걸면 한참 혼자 떠들고 있다가 전화가 몇 번 끊어진 적도 있고요, 그럼 또 전화해서 다른 사람 받으면 또 첨부터 다시 떠듬거리면서 이야기 했어요. 걸 5번 하고 겨우 말 통해서
ATT 받았는데 눈물이 다 났어요…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3. 2개월 15일
문제풀이
강동을
찾게 된 건 데모영상을 보고 난 후였어요. 그냥 원장님의 말투가 왠지 친근했어요. 그리고 여기 합격하신 많은 분들의 합격수기도 저를 여기로 이끌었지요. 제일
고민은 이론도 바탕이 없는 제가 문제풀이만 들어서 이 시험을 패스할 수 있을까였어요. 다들 이론강의도
듣고 시험쳐도 합격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미국간호사들도 다 합격하지 못하는 어려운 시험이라잖아요…) 그래도 원장님 말씀처럼 그냥 믿고 따르기로 했답니다. 강의만 잘
따라가면 되는 시험!!!
첨엔 정말
괴로웠어요. 다들 그렇겠지만 전 정말로 고민했습니다. 3시간
남짓한 강의 보통속도로 들으면서 남들 7시간 걸렸다는데 전 그 이상이었어요. 원장님 말 한마디 듣고 정지, 필기, 또 한마디 듣고 정지, 필기… 언제
끝날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2주 정도 듣다보니 속도가 빨라져 1.4배속, 1.6배속, 1.8배속으로
들어도 전혀 무리가 없어졌어요. 필기는 따로 정리노트 만들었고, 약물은
정말 제가 쮜약(!)이라서 또 따로 정리했답니다. 참고로
저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였어요. 농땡이 부린다고 학교
다닐 때도 늘 교수님께 찍힌 학생이었어요. 그런 저도 점점 원장님 강의를 듣고 따라가게 되더라구요. 제 머리는 저를 항상 배신했기 때문데 복습을 꼭 했어요. 원장님
강의도 1.8배속으로 두번씩 꼭 들었고, 교재도 2번 복습했습니다.
4. 시험장소…
아침 8시 시험이라 남편도 휴가 받아 저를 태워줘서 7시 전에 도착해서 7시 30분 좀 넘으니 장소로 들여보내 줬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고, 간호사 말고 다른 직종도 많은 거 같았어요.
저는 미국에서 쳐서 그런지 한국사람 저 밖엔 없었어요. 특별히 물어보는 일은 없어요.(다행히) 일단 번호표 가지고 기다리다가 순서되면 ATT랑 신분증 보여주고
손 지문이랑 손바닥 스캔합니다. 양손 하더군요. (시험 다
치고 나면 또 스캔합니다.) 뭐라고 쓰여진 설명서 주면서 읽어보고 질문할거 하라는데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 (저는 어떤 샘 글 읽고
이걸 미리 알아서 화장도 곱게 하고 갔습니다.) 얼굴을 카메라에 바싹 들이대게 하네요…그리고 소지품들 모두 캐비넷에 넣게 합니다. 딱 신분증과 캐비닛 열쇠만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시계도 다 빼라고 합니다. 다같이
서서 주머니나 귀, 또 바지 아래까지 다 확인하고 한 명씩 들어가 시험 칠 수 있게 책상으로 안내해줍니다. 마킹 펜과 플라스틱 보드를 주는데 거기에 끄적거리면서 문제 풀 수 있게 해 줍니다. 두시간 마다 화면이 바뀌면서 휴식할지를 물어보는데 저는 그냥 계속 쳤어요. 그래도
한번씩 잠시 머리를 쉬어 주는게 좋다고 하네요…
시험 전에
시험에 나오는 문제 유형을 미리 설명해주고 연습하는 게 나오는데 그냥 따라서 클릭하고 다음 누르시면 되요. 저는
이것도 너무 꼼꼼하게 봐서 시간 많이 걸렸는데 이것도 시험시간에 포함되는 것 같았어요…계속 연습할 꺼냐
물으면 그냥 No 하시면 이제 정말 문제가 나옵니다.
5. 시험…
75문제 두시간 조금 넘게 풀었어요. 문제는 정말 골고루 나온 거 같아요. 근데 전 행운인지는 모르지만
멀티를 많이 풀었어요. 10개도
훨씬 넘었던 거 같아요. 멀티
많으면 붙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확신 안 했습니다. 멀티도 잘 풀어야 붙는 거니깐… 계산문제도 아주 간단한 거였는데 문제는 갈수록 제가 정말 모르는 간호윤리, 딜레마, 뭐 그런 것들이 좀 많이 나왔답니다. 영어를 말도 잘 못하지만 해석도
잘 못하는 수준이지만 앞선 임상관련 문제들은 전혀 지장이 없어요. 걱정 많이 안 하셔도 될 거예요. 단지, 맞는걸 찾으라는 건지, 틀리는거
찾으라는 건지만 이해하면 되고 그건 실제 완전한 문장을 보면 다 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절대로 족보
답만 외우진 마세요. (그런 분은 없겠지만…) 문제를 전체적으로
다 이해하면서 왜 이 답인지를 알고 가셔야 답 맞출 수 있어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75문제 중 정말 쉽게 이 답이구나 한 게 몇 문제 없었어요. 몇
번을 읽고 정말 알쏭달쏭한 것들 중에서 하나씩 제하면서 겨우 답했거든요. 만만하게 볼 시험은 아닙니다. 거기서 만난 미국인 응시자도 나이가 제법 되었던데 벌써 5번째라던가? 그래도 원장님 강의 잘 따라오신 분들은 꼭 합격하실 수 있어요. 저도
성공했잖아요…
글을 쓰다보니 너무 장황해졌어요… 저는 원장님 강의 들으면서 강의도 물론 좋았지만(쬐끔은 유식해지는거
같아서) 중간중간에 한국간호사의 힘든 현실에 대해, 그리고
우리끼리의 그 어이없는 다툼을 꼬집어주신 면 더 좋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아줌마로서 한국아줌마들
공부 해야 한다는 말씀도요… 이 시험이 그냥 하나의 자격증일 뿐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짧은 시간 공부하면서
여러모로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또 다른 나의 발전을 위해 어찌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에 너무 값지고 고마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끝으로 병원근무 하시면서(3교대) 힘들게 공부하고 계신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꼭 성공하실 꺼라 말씀 드리고 싶어요. 꼭 패스하셔서
정말 대접 지대로 해주는 곳에서 날개를 펼치셨음 좋겠어요. ( 미국에 살아보니깐 간호사를 학교선생 뭐
그런 직업보다 최고로 쳐 주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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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do05
- 합격 축하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제가 다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저도 미국 씨애틀 근처 타코마쪽에 살아요, 강의 시작한지 2주정도 되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이 글을 보니 힘이 납니다. 고생많이 하셨어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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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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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이되네요~
저도 수술실 간호사라,,정말 막연하고 답답함 뿐입니다..
시험 1주일 남았는데,,좋은 소식가지고 저도 합격수기 꼭
남기고 싶습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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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집중
- 저도 시험 치고 어제 왔어요.. 아직 어찌 확인하는지 몰라서 그냥 넉 놓고 있네요. 샘 글을 보니까 힘이 생겨요~ 저도 합격수기 쓰고 싶어용.~ 저도 생각보다 뒤로 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많고 앞부분은 좀 쉽고, 저도 알쏭달쏭해서 합격에 대한 확신이 없어용. 그래도 신중하게 풀었는뎅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요.. 제발 패스했기를 ... 유로 확인은 언제뜨며 어떻게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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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우미
- 이쁜 가족 사진에 몇일간 빠져있어요. 어쩜 그리 다 환하고 이쁜 모습들인지.. 힘들고 외로울때 자주 꺼내서 웃으면서 볼께요. 건강하게 세상을 개척하시는 모습 기대할께요.
진진이
12.06.07
조회: 4375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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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12.05.25
조회: 5069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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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포바
12.05.25
조회: 5512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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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12.05.18
조회: 4741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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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맘
12.05.11
조회: 4844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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