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마친 숙제^^

바누아 2012.04.16 조회: 5351

 3월31일 오사카에서 시험보고 트릭으로 확인했지만, 뉴욕보드에 이름뜨기를 기다리느라 늦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시험에 관해서 저만큼 파란 만장한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미국간호사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이 1991년이니 벌써 20년도 넘었군요^^ 항상 숙제 덜한 학생처럼 마음이 불편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떨어지는 기억력때문에 더 이상 미루면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에 작년 10월부터 강동에서 문제풀이 듣고 1월에 fail, 3월31일 오사카에서 합격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사연은 많았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시험 관련해서 몇 가지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1. 첫 시험의 실패원인

 저도 보통 선생님들이 하듯이 1개월 강의 들은 후 ATT접수하고 날짜 잡아서 시험 보는 걸로 진행했는데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의 6시간을 투자하여 꼼꼼히 노트하면서 강의를 들었지만, 정작 시험 전 복습이 안 된 상태에서 치르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의 계획은 프린트 및 노트를 3번 정도 복습하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공부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저는 복습을 해야 제 기억속에 남거든요.  ATT 받은 후 3개월 안에 날짜를 잡아야 하지만, 대만은 1,2월은 날짜잡기가 무척 힘들었고 설연휴 후에는 ATT유효기간이 넘어버려서 날짜를 당겨서 잡게 되었어요. 제대로 1번의 복습도 못한 채 시험보게 되었고 결국 6시간동안 235문제를 풀었지만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강의를 챙겨들어도 복습을 하지 않으면 시험장에서 헤깔리게 되니 자신이 계획한 복습이 되는 시점에서 ATT신청하시고 아시아센터에 시험날짜를 잡을 때는 미리 미리 전화해서 여유 있게 잡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한번 날짜를 바꾸려고 하였으나 시험일 임박해서는 나라를 바꾸어도 ATT유효기간 안에 날짜가 없었습니다.


2. 시험 치러 함께 가시는 분들 유의사항

 선생님들끼리 같이 시험치러 가는 것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정말 바람직하지만, 본인이 시험날짜를 잡은 후 같이 가실 분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라만 정해놓고 미리 같이 가실 분을 구해서 시험날짜도 같이 잡고, 공부하면서 서로 격려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과 맞추려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시험날짜나 비행기, 숙소 등을 잡을 때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선생님들끼리 서로 원하는 게 맞지 않으면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하게 되니 시험 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날짜부터 잡으시고 비행기나 숙소는 그다음에 맞춰도 충분함을 2번째 시험 치면서 느꼈습니다. 비행편을 알아보면 같은 날짜에 비행 스케쥴이 몇 개 되지 않아 결국 같은 비행기를 타거나 출발지가 다르면 도착하여 비행장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시간이 대충 맞아집니다.


3. 시험 중 마인드컨트롤

저는 첫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75문제 푼 후 컴이 꼭 꺼질거라고 생각이 들어 76문제부터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초반에는 집중해서 잘 풀다가 시험 종료 1시간 전 100문제가 남았다는걸 알고 그걸 다 풀어야 된다는 생각에 대충 클릭하고 넘어갔습니다. 여기서 꼭 아셔야 할 것은 푸는 시간과 문제 수는 합격 및 불합격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점은 컴이 꺼진 시점부터 역으로 매겨진다는 것입니다. 6시간을 치더라도 끝까지 소신껏 집중력을 잃지 마시고 몇 문제건 상관없이 푸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2번째 시험을 같이 쳤던 선생님은 5시간50분 동안 85문제 풀고도 합격했습니다.


4. 시험치기 전 예시문제 풀어보기

첫 시험 때 예시문제가 있는 걸 알았지만, 성적에 들어가지도 않고 쉽다고 해서 그냥 갔습니다. 모든 문장을 다 읽고 계산기도 내려받고 해서 본문제를 풀려고 하니 25분이 지나있었습니다. 아울러 집중력도 그만큼 떨어졌구요. 시험 치러 가기 전 예시문제 꼭 한번 풀어보고 시험장에서는 클릭만하고 넘어가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아낍니다.


5. 시험날짜잡기

시험을 치기 전에는 항상 공부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저는 2번째 시험은 겨울방학, 봄방학을 다 투자하여 강의는 두 번 씩,  프린트와 요약노트도 2번씩 복습해서 자신있게 시험보러 갔지만, 같이 오신 선생님의 파트별로 완벽히 정리된 노트를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풀면서 족보와 같은 문제는 3문제밖에 없었지만, 공부했던 것으로 충분히 답을 찾아갔고 모르는 단어도 거의 없었습니다. 75문제 2시간 30분정도에서 컴이 꺼졌고 합격이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시험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를 들었더라도 복습은 꼭 하셔야 통합적인 문제가 나올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6. 무료합격확인

아시다시피 트릭확인법과 뉴욕보드에 확인하는 것은 홈피에 잘 소개되어 있죠. 그런데 뉴욕보드에는 미국령에서 시험보시면 2-3일 만에 이름이 뜨지만 아시아센터에서 시험보신 분들은 굉장히 늦게 뜹니다. 저도 14일째 되는 날 떠서 그동안 날마다 들어가서 확인해 보느라 은근히 신경쓰였어요. 트릭이 정확하니 느긋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짧게 적으려고 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 2번의 시험을 보면서 원장님말씀대로 “되는 시험”이라는 건 확신을 했구요. 문제풀이 전에 이론을 확실히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께 한 말씀드리자면, 이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험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본인이 부족한 부분의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시간적,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강의듣고 몰랐던 질환이 나오면 책을 찾아보곤 했는데 도움은 됩니다만, 기출문제 키워드로 옵션의 질환까지 다 언급해 주시는 강의만 잘 들으시면 따로 문제집을 풀거나 이론공부 안 해도 충분합니다.  끝으로 원장님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이 강의는 우리가 스스로 계획하여 준비하는 것보다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게 해 주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했고, 그냥 믿고 강의 따라만 가신다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약물마저도 정답을 찾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복습 꼭 하시구요. 그럼 열공하셔서 합격하세요^^

  • 도우미
2012.04.16
역시 똑 소리 나시는 셈이십니다. 트릭확실한데도 끝까지 확인하시는 셈 노력에 저도 길게 기다렸습니다. 덕분에 더욱 감동적이고 확실한 정보가 정성스럽게 다가옵니다. 넘 감사합니다. 부실한 강의에 셈의 센스와 노력 덕분입니다. 언제 귀한 모습 뵙고 싶어요. 인제 마음 푹 놓고 영어에 또 다시 빠져 봅시다. 화 이 팅 ~
  • jinjuya
2012.04.16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나역시 병원 입사 하자마자 생각했던 길인데 시작~포기를 거듭하게 되었네요. 성취하고 나면 또 다른 자신감이 솟아 나겠지요?
축하합니다.
  • 꿈쟁이
2012.04.17
쌤~드디어 쓰셨군요^^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근데 쌤 저5시간20분 83문제봤습니다.ㅋㅋ 저는약물이 좀 많이 나와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아주생소한 약물은 없었지만 원장님강의 전반적인약물 기본으로 다 알고있어야 했습니다.75문제 넘어가면서 심한 palpitation 되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정신을 차리자 이게마지막문제다 잘풀어야 한다는 원장님말씀 기억하면서 화면이 눈에 안들어
  • 꿈쟁이
2012.04.17
눈에 안들어와 손으로 화면을 짚으면서 봤습니다.83번째 문제 아는것 풀고 화면꺼졌지만 2번째 시험이었는데 합격보다는 떨어졌다는 맘이 더 강해 눈물이 앞을가려 시험장에서 호텔로 오는길을 못찾을 정도였답니다.근데 이렇게 저도 합격을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지금 이순간에도 열공하시는 쌤들 끝까지 가는겁니다.조금만 더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 꿈쟁이
2012.04.17
근데 쌤 우리언제 또 만나죠?? 원장님 함뵈러 가야하는디~^^
  • country
2012.04.17
축하 드립니다~
세심하고 구체적인 후기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네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봅니다,
신나는 날들이 쭈욱 이어지길~~~파이팅~!!
  • 날아라미국
2012.04.17
와~~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정말 너무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네요. 저도 포기할려고 했는데..용기가 생기네요..화이팅입니다.^^
  • 바누아
2012.04.17
ㅋㅋ 쌤들 댓글보고 기분좋아 웃긴 얘기 하나 더 합니다. 시험보기전에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죠. 시험볼 생각에 머리도 추스리지않고... 아시죠? 여권사진보다 더 적나라한 사진으로 나오는 것...근데 시험 잘 치고 나니까 여유가 생긴 겁니다. 직원에게 물었죠. 사진 다시 찍을 수 있냐고. 직원왈, 지문, 손금, 사진등이 한번만에 쭉 진행되고나면 직원이라도 되돌리거나 다시 업로드
  • 바누아
2012.04.17
할 수 없답니다. 쌤님들~ 사진찍기 전에 거울 한번 보고 찍으세요^^전날 시험장확인했음에도 시험치는 날이 토욜이라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피어슨센터찾아가느라 산발이 된 머리 그대로 찍혀 난민같은 제 모습이 찍힌 합격증받았슴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Bonnie 12.04.23 조회: 5421 코멘트: 9
희선 12.04.22 조회: 5152 코멘트: 4
바누아 12.04.16 조회: 5352 코멘트: 9
Irene 12.04.07 조회: 4853 코멘트: 2
yuna 12.04.06 조회: 6352 코멘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