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동경 합격했어요. ^^

병아리꽃 2009.02.23 조회: 5731

우선 지난 13주간동안 준비하고 시험치르는 과정가운데 지혜주시고 함께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엄마가 공부한다고 늘 방치되어 있던 4살, 7살 두 아이, 밤마다 허벅지 찔러가며 독수공방 해준 신랑 ~, 아이들 봐주러 지방에서 올라오신 친정엄마와 덕분에 홀로 계셔야 했던 친정아버지..감사해야 할 사람이 많아서...어찌 할 바를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13주간 인터넷 강의로 뵈었던 원장님. 너무도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서 강의해 주신 덕에, 지루하지 않았고, 배우고 느낀점 너무 많았고, 간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던 이론과 임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전 동경에서 2월 20일 오전 9시에 시험을 쳤어요.

11시 45분까지, 총 89문제를 풀었고, 적중문제는 20퍼센트정도만 탔습니다. 전날 시험치신 선생님들은 적중문제를 많이 타셨다고 했는데..전 그렇지 않았어요. 적중문제타신 분들 말씀으로는 시험 치기 몇일 전, 그리고 전날 내용에서 많이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참고하시구요. 제 경우는 답이 딱 떨어지는건 2문제 정도였고, 20퍼센트만 적중문제에서 다룬 옵션들이 섞여 나왔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옵션이 다소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안나요. 애구..ㅠㅠ)여튼 적중문제를 안타는 구나..느끼면서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나온 질환들은 우리가 강의중에 다루었던 것이 대부분이었고, 아주 모르는 질환은 없었구요. 정신과 아동, 모성, 성인..OS 아주아주 골고루 다 나왔답니다. --;;;;

계산문제는 옵션에 하나 있었는데, 그 계산이 틀린걸 알아야 다른 옵션이 답이 될 수 있는걸 파악하는형식으로 나왔구요. 약물은 원장님이 다루어주신..평이한 문제들 속에서 4-5문제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시험 치르는 내내...원장님 말씀대로 시험은 시험일뿐이다...는 생각만 했습니다.적중문제 거의 안 타고, 문제 풀면서 내가 돈 백 들여서 1-2년동안 이론공부하고 시험쳤으면 너무 억울했겠구나..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강동 강의 듣기전에 나름 혼자 몇몇 책 뒤져서 정리도 해보고 읽어도 봤는데, 이론에서 다루는 내용이 옵션으로 나오는 것 아닙니다. 미국애들은 말 그대로 굉장히 실용적인 애들이라..현장에서, 그리고 적용 가능한 것들을 골고루 섞어서 낸 듯 했습니다. 간혹...이론 공부 없이 적중문제만 공부했다고...폄하하면서 말씀하시는 분들 계신데, 알아두셔야 할 것은 우리가 미국 간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 진 데는 4년 혹은 3년간 공부한 학제와 그 내용이 미국의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내용에 준하는 수준이기에 한국 간호사 면허가 있으면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는 겁니다. 즉 이론을 1-2년간 다시 정리해서 시험을 쳐야 할 만큼의 한국 대학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죠. 만약 그렇게 이론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면..졸업한 해당 학교에 가셔서 등록금을 환불해달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원장님 말씀대로 시험은 시험일뿐이고, 얼른 RN 격파하고, 영어에 올인 하셔서 미국행을 준비하는게, 가장 경제적이고 이상적인게 아닌가...이번 시험을 통해 그 말이 맞는 말이구나..몸소 느꼈습니다. 공부하시면서 마음 한 곳 갈등하시는 분들 계시면... 강의 내용에 더 충실하시고, 원장님 설명 하나 놓치지 마시고 비교해가면서 내것으로 만드세요. 그럼...적중문제와 달라도,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전..99년 졸업하고, 발령 기다리면서 엔클 준비를 조금 했었습니다. 발령 받기전 1달정도 이론을 들었는데, 미국에서 간호사 하시던 분이 나와서 교제읽고 정리해주는 형식이었죠. 좀 허무하기도 했고, 이 공부를 또 시작해야 한다는게 답답해하다가..발령받고 일찍 결혼하면서 시험에 대한 준비는 접었구요, 3년간 OR 스크럽 널스로, GS 병동. 내외과 ICU 파란만장하게...주요파트를 다 경험하고 7년째 임상을 떠나..그냥 평범한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할때는 막연하고, 아주 쉬운 의학용어도 딱 들으면 생소해지는게...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http//:www.kmle.co.kr 사이트를 비교해가면서 강의 들었습니다. 웬만한 기구, 검사, 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것은 검색된 사이트와 사진을 보면서 리뷰했구요. 또 강의중 스펠링이 틀린 부분이 좀 있어서..^^;;; 그런 것 비교하고 다시 찾다보니 나의 것이 되더군요. 그냥 필기만 하지마시고, 직접 검색도 하시고 비교해보세요. 훨씬 효율적이고 입체적으로 강의가 다가온답니다.

 

전 13주간 강의 들으면서 첫 한달은 최신기출..2시간 반 강의를 거의 6시간 듣고, 다음날 정리하기도 벅찼구요. 다음 한달은 강의 듣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원장님이 강의하시면 저도 따라서 그 내용이 읖조려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달을 최신기출과 구적중문제(총 3시간 30분)를 4시간 정도면 그냥 소화해낼 수 있었습니다. 3개월간 새벽 3시 이전에는 잠을 자 본적 없습니다. 하루 4-5시간 자면서 큰애는 유치원 보내고 둘째는 옆에 끼고서 노트 정리했구요. 적중문제만 풀어서 쉽게 합격했다는 소리...전 안 합니다. 적중문제 공부 정말 어려운거고, 강의 따라가기 힘들기에 노력도 많이 해야 합니다. 모 커뮤니티 가셔서...몇달만에 쉽게 합격했어요...라는 글 남기지 말아주세요. 이곳이 공격받는 것 싫고,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폄하되는 것..저는 싫거든요. 적중문제를 바탕으로 공부했으나. 이론정리는 대부분 따로 노트정리형식으로 겸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굳이 불필요한 오해와 공격을 받을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이 앞서 남겨주신 합격수기 읽으면서 나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합격수기가...처음에는 와 닿지 않는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절실히 다가오더군요. 희망과 용기를 주는것이므로, 제게 앞선 분들의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혹..공부하면서 이게 될까? 의구심이 드셔도..믿고 열심히 하시면..정말 좋은 결과가 있을꺼라 믿어요. 적중문제내용 그대로 안 나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원장님 말씀대로. 네가 원하는 답은 뭐냐.....뭐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풀어나가시면 될꺼예요.

그동안 정리해 둔 노트..3권에 포스트잇이 너무 많이 붙어서 부피가 3배는 불어 있는데, 이건 평생 간직할껍니다. 영어공부 하다가 공부가 지겨워지면 일일강의 졸라서 신청해서 들어보고 싶어요. 원장님의 자극을 받아야 에너지가 팍팍 생길 듯 합니다. ^^ 아이들과 좀 더 놀아주고, 짐 정리좀 제대로 하고, 노트 다시 뒤적이면서 최대한 머릿속에서 짜내어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 도우미
2009.02.23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 축하드립니다.
얼른 영어하셔서 미국에서 한국간호사의 저력을 보여주자구요..
  • 모니카
2009.02.23
1층에서 뵙던 분 맞네요. 제가 19일날 시험 쳤거든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 dittojoa
2009.02.23
저도 곧 시험인데....동감하는 내용이예요~^^
축하드립니다~~~!!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00자 이내로 써주세요.


보물 09.02.24 조회: 5101 코멘트: 2
차돌이 09.02.24 조회: 5435 코멘트: 1
병아리꽃 09.02.23 조회: 5732 코멘트: 3
모니카 09.02.22 조회: 5042 코멘트: 5
소하 09.02.21 조회: 4920 코멘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