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8일 런던 시험 합격한 집사람을 둔 남편 입니다.

근데 이걸 왜 제가 쓰고 앉았냐 하면,

집사람 공부 시작시킬 무렵부터 제가 합격수기 쓸 거라고 공언했었기 때문이죠.

 

우선 원장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꾸벅.

집사람 어깨너머로 화면에서만 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는 지금 스웨덴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간호사 아내를 얻고 보니, 전세계 어디든 간호사는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만 되면 한국간호사는 못 갈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집사람을 2002년에 이대 NCLEX 코스에 등록시켰습니다.

그런데 첫 애, 둘째 애를 가지는 바람에, 시간이 나지 않더군요.

그리고는 유야무야 하다가 제가 2006년부터 다시 쪼았죠.

그래도 병원에, 육아에,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길래 올해 저희 가족 모두

스웨덴으로 와 버렸습니다.

한국 사람 거의 없고, 영어나 스웨덴어로만 의사소통 해야 하니까 집사람도

공부에 집중하더군요. 육아는 거의 제가 전담...

 

집사람이 좀 쳐진다 싶으면 같이 합격수기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죠.

가을엔 스웨덴어에, 영어에, 집사람이 너무 힘들어해서 그만두라고도 했지만,

본인이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등록이나 ATT 등 관련 절차는 제가 다 처리했습니다. 집사람은 공부만 하라고 했죠.

올겨울은 약물이 대세라지만 거의 대부분 대만 일본 센터 시험 본 분들이라

런던은 또 다를지 모르니 광범위하게 보라고 충고도 하고...

그리고 18일 시험을 앞두고 가족 모두 나들이 삼아 런던에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뉴홀본에 있는 피어슨 센터에 가서 길을 익히고 그 날은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사람과 시험장에 같이 가서 넣어주고 애 둘 데리고 대영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합격확인 했습니다.

 

집사람 영어 못 합니다. 많이 못해요. 그치만 간호사 경력이 몇 년인데 자격시험 합격 못하겠습니까. 확신이 있었죠.

이제 글로벌 인재로 한 걸음 더 나서는 집사람을 바라 보며, 뿌듯한 마음을 느낍니다.

 

간호사 남편님들, 주식투자 하십니까? 저는 아내에게 투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