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늦은 아이엘츠 합격 수기...

행인 2007.01.05 조회: 11377
 

저는 작년 2006년 10월 28일 아이엘츠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인 오버올 6.5에 스피킹 7점을 받았습니다. 혹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조심스럽게 글 올립니다.

 

우선 제가 시험에 합격하고 난 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가 얼마나 공부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을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저의 경우 앞뒤 뚝자르고 말씀드리면 작년 2006년 6월 1일부터 캠브리지 책 사고 공부를 시작해서 10월 28일에 끝냈으니 5개월 남짓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이엘츠 공부하면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나 합격한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대부분이 앞뒤 뚝 자르고 몇 개월 공부해서 점수 받았네요. 식의 살짝 자랑 섞인 합격 수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사실은 작년 2006년 1월 4일부터 5월 16일 까지 토플 학원을 다녔습니다. 선생님들도 아시다시피 사실 토플이 미국에서는 더 통용되는 시험이고, 저 또한 미국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학교도 다니고 싶었고 해서 토플 점수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미국 어느 주를 가더라도 토플 점수가 있으면 인돌스 걱정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토플 학원을 다니면서 죽기 살기로 공부했습니다. 결국 5월 16일 첫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tse 를 보려고 하니 모두들 반대를 하더라구요. tse 50점은 하늘이 주는 점수라나 어쩐 다나 하면서... 결국 아이엘츠로 선회를 했습니다.

그러니 실제로 제가 본격적으로 공부한 시간은 1월부터 10월까지로 10개월 정도라고 말해야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저의 경우에 대학교 다닐 때 토익 시험 2회, 병원 근무하면서 텝스 2회 등등... 영어를 미워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 9월 2일에 첫 아이엘츠 시험을 봤고, 6, 6.5, 6, 6 오버올 6.0에 스피킹 6으로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1달 반 가량을 스피킹에만 목숨 걸어서 오버올 6.5에 스피킹 7을 받고 끝내게 되었습니다. 운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 중에 2개월 공부하고 아이엘츠 첫 시험에서 오버올 7.5에 스피킹 8 받은 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냥 열심히 하면 다 되요, 이런 식으로 겸손하게 답변을 하는 분입니다. 근데 그 분의 background 를 살펴보면 대학교 1학년 때 이미 토익 780점을 받은 분입니다. 그리고 병원 다니면서도 퇴근 후 회화 학원을 꾸준히 다닌 분입니다. 사실 토익이 하도 대중화되어서 900 넘는 분도 간혹 있지만, 토익 780점은 아이엘츠로 환산한 점수로 오버올 6.5와 상응하는 점수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출발점 지식이 아이엘츠 점수 내는 기간과 많은 부분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이엘츠 점수를 내기까지 가장 큰 적은 남과의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5명이 동시에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하면 분명히 빨리 점수를 내는 분과 그렇지 못한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나도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저 사람보다 성적이 안나오는 것일까 라는 조급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출발점이 늦은 사람과 빠른 사람은 절대 같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전제하에서 차이는 계속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고, 통계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지만, 같이 공부하면서 점수를 내시는 분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출발점 지식, 즉 토익의 경우 630점, 토플PBT500, CBT 173, 텝스 580점 가량 나오시는 분들이 아이엘츠를 처음 시작해서 6개월- 1년 정도에 점수를 내시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평균으로 9개월 정도 된다고 보시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물론 예외는 언제나 있는 것이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전업으로 공부한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꼭 아이엘츠가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를 시작하실 때 토익 시험을 보실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출발점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야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출발점 지식을 알면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영어 점수가 낮으면 그 만큼 더 투자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엘츠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자면,


리스닝의 경우 우리가 받아야 할 점수는 6.0내지 6.5면 된다고 봅니다. 매일 듣고 dictation 하고 shadowing 하다보면 6.0 내지 6.5 정도의 점수는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점은 빨리 영국식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지요. 거의 캠브리지 시리즈가 가장 좋은 교재라고 봅니다. 우리가 미국간호사로 가서 일하면서도 가장 힘든것이 리스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귀찮은 일이지만 매일 빠지지 않고 반복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리딩의 경우는 가장 점수가 잘 안 오르는 파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엘츠의 경우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쉽게 말씀드려서 찍어서 맞춘 점수의 차이가 꽤 된다고 봅니다.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구요, 속독하는 것과 문제를 읽고 답을 guessing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롸이팅의 경우는 사실 전 개인적으로 롸이팅과 스피킹을 잘 하는 분이 영어를 잘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제도권 내의 교육에 충실했던 분들은 리딩의 점수가 유난히 높은 경우를 간혹 봅니다. 우리의 경우 이 역시 6점 정도로 무난히 방어하면 된다고 봅니다. 사실 7점의 경우 살짝 힘든 점수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idea 와 논리의 전개, 문법적인 오류가 거의 없어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7점은 포기하고 6점을 받는다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task 1 보다는 task 2 의 비중이 더 큰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피킹의 경우는 사실 가장 관건이고, 저 역시 가장 두려워했던 부분입니다. 7점에 대한 그릇된 소문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점수는 아닙니다. 스피킹 시험은 회화 시험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스크립트를 썼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면 말을 못하는 것이니까요. 귀찮은 작업이었지만, 일일이 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준비를 많이 하고 연습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영어 회화를 잘 한다고 7점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좀 회화는 서툴어도 질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면 7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험은 언제 응시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물음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시점은 오버올 6.0 가량이 나올 시점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작년 5월부터 3개월 시험제한 제도가 폐지되면서 어떤 분들은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계속 시험을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험은 자주 보다 보면 실력 이외에 시험과 시험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계속 시험을 보면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좌절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는 듯 합니다. 충분히 stand by 된 상태에서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점수를 내신 분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원어민 선생님과 적어도 한두달은 일대일 수업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저의 경우에도 많은 효과를 봤구요. 왜냐하면, 수업도 수업이지만, 본인이 긴장하지 않고 외국인과 눈을 마주치고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더불어 창피를 당할까봐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문법 교정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아이엘츠 점수를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내고자 한다면 본인의 노력은 당연 기본이고 시간적으로 그렇고 금전적으로도 많은 투자를 해야 비교적 단기간에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차피 미국에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려면 외국인으로서 평생 영어 공부와 친구로 지내면서 살아야 하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아참 ! 그리고 원장님과 특히 스피킹 담당하시는 강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다소 언잖거나 맘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더라도 한 개인의 생각이라고 여기시고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도 분명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2007년 한해 모두 건승하시길 빕니다.^^


  • ericu
2007.01.07
맞는 말입니다. 영어에 대한 기초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6개월만에 아이엘츠 합격했다고 하는 소릴 다 똑같이 들어선 안된답니다. 이미 갖추고있던 서로의 영어수준이 다른데 어떻게 다 똑같이 6개월만에 패스를 하겠습니까? 영어하나도 못하면서 3~4개월만에 된다고 하는사람은 사실 거짓말이랍니다. 하지만 다들 열심히하면 결국은 패스할수있으니 기운을 내며 열심히하는 길밖엔...
  • hj
2007.01.08
도움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참 멀고도 험한 산처럼 느껴지네요~아이엘츠 시작하려하는데, 직강이 좋겠지요? dictation 은 어떤 교재가 좋은지요~
  • 솜사탕
2007.10.01
훌륭한말씀 고맙습니다
2008.09.05
thank you for your comments.
It's so real story.Ihope to get the high score as soon as possi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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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e 07.02.27 조회: 9711 코멘트: 5
쎈눼 07.01.10 조회: 9833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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