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deo Gloria-6년간의 긴 여정 & 6개월간의 hold 후 결과
Gloria79 2008.01.13 조회: 6134 |
작년 7월에 대만에 가서 시험을 본 후 6개월이란 시간을 hold라는 것 때문에 마음 조아리면서 이번에도 fail이면 이제 정말 포기하려고 했었습니다. 저와 함께 시험을 본 한 선생님은 첫시험이었는데 합격의 영광을 얻으셨고 또 같이 갔던 한 선생님과 저는 hold에 걸려 있었습니다. 여러번 뉴욕보드와 피어슨에 연락을 하여 결과 확인을 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매번 "미안하다, 무조건 기다려라"라는 답변밖에 못 들으며 답답한 마음 그지 없었는데 오늘 저와 함께 hold걸린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왔으니 확인해 보라고요. 바로 무료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이름을 확인해 보았더니 없었습니다. 순간.... 온 몸이 기운이 빠지고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hold 걸린 선생님의 이름은 선명하게 나와있더군요. 어머니를 붙잡고 "저 더이상은 못할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못하겠어요"... 하면서 엉엉 울다가 어머니께서 "이제까지 그렇게 일하면서 힘들게 공부해왔는데 왜 포기를 하니? 끝까지 붙을때까지 하는거야. 못할게 뭐가 있어. 힘들어도 지금까지 해왔잖아..."하신 말씀 때문에 마음을 진정 시키고 유료 사이트에 들어가서 돈을 지불하고 정확하게 "FAIL"이란 글자를 확인 한 후 다시 공부를 할지에 대해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이트를 들어갔습니다. 결제를 한 후 얼마나 그 다음 페이지를 클릭하는게 두근거리며 떨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결과가.....................
"pass"라고 조그맣게 써져 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정말 ..... 소리를 내어 어머니를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확실하게 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시고는 저를 안고 계속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 한 참을 엉엉 울면서 영어를 모르시는 어머니께 컴퓨터 화면을 가르켜서 "엄마.... pass예요.. pass...!!!"라고 소리쳤습니다. 어머니는 "그래....그게 떨어진거니?" 하고 물으셨고 전 "아니요.. 붙었어요. 저 붙었어요... 엄마... 엉엉엉...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한참을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온 몸에 힘이 다 빠져서 어머니께 제 몸을 맡기고 계속 울었습니다. 2002년 대학을 졸업 후부터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을 다니다가 병원에 입사가 되어 한 동안 공부를 못했었고 2005년 겨울부터 다시 굳은 마음을 잡고 공부와 병원 업무를 병행하며 힘들게 보내왔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졌습니다. 여러번 시험을 보면서 항상 제가 접했던 것은 "fail" 이란 단어였고 나중에는 유료 결제하는 그 돈도 아까워서 편지로 오는 답신으로 "you have not passed"라는 말로 시험에 떨어진 것을 count 해왔었는데... 제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이번이 제 인생에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6시간을 꼬박 시험을 본 적도 있었고, 그로 인해 시험장에서 간신히 부축을 받아 지친 상태로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내 생애에 hold라는 것도 걸려보고.... 그것도 6개월 씩이나 마음 조아리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답답함이 그지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큰 기쁨을 안겨 주시려고 이제까지 많은 훈련을 시키셨나 봅니다. 제가 시작한 이 시험 공부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까지 하면서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 쉽게 얻은 면허가 아니기에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며 귀하게 쓰임 받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간호사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5년의 기간 중에 마지막 기회였던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시 원서를 접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처럼 벼랑끝에 선 느낌을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온 후 포기하려고 할때마다 격려와 위로를 주시며 다시 도전하게 도와주신 원장님께 너무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이브닝 근무 마치고 잠깐 잠들었다가 새벽에 강의 듣고 데이 근무 안 나가도 되고, 힘들게 데이 근무 마치고 나서 강의 들으며 푹푹 책상에 쓰러져 잠들지 않아도 되어 넘 기쁩니다. 끝까지 포기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에너지도 많이 들면서 이것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도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꿈을 위해 공부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에게 절대 불가능은 없습니다. 제가 산 증인이니까요...
정말 저도 이곳에 합격수기를 쓸 날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릅니다. 제 평생에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직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란 제대로 시도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공부한 방법을 공개하자면.... 이제까지 강의는 열심히 들었지만 제대로 복습을 못했고 중요한 내용들을 노트정리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에너지는 너무나 고갈되고 지치고 시험은 계속 실패였습니다. 이번이 제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이었기에 이번엔 방법을 바꿔서 정말 저만의 노트 정리를 했습니다. 일단 성인, 모성, 아동, 정신, 약물, multi로 나누어서 그 날 배운 내용들 중 자주 시험문제 나왔던 것들을 문제와 답을 다 적었습니다. 중복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는 보충할 것들만 덧붙여 정리를 하면 되었고, 시험 보러 가는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숙박 호텔에서, 시험장 가는 차 안에서 계속 눈을 떼지 않고 정리한 것만 봤습니다. 외우려고 하지 않고 자꾸 눈에 문제를 익혔지요. 예문들과요... 그리고 시험 전날 잠들기 직전에는 시험보러 오기 일주일 전부터 바로 전날까지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쭉 읽으면서 확인했습니다. 실제 문제를 푸는데 문제와 예문들을 외웠기에 더욱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답이 보이는 거 같았습니다. 전 multi는 3문제 풀었고 전체 75문제 풀고 나왔습니다. 매일 강의를 못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하루 강의를 보더라도 그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세요. 전 강의만 열심히 들었지... 정작 그 것을 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못해서 그간 계속 시험 문제를 풀면서 헷갈려 했고 여러번의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한 문제를 놓고 너무 오래 생각하면 문제 전체가 흔들립니다. 머릿속에서 온갓 생각이 다 나니까요. 노트 정리한 것을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시간이 날때마다 들고 다니며서 계속 보세요. 그러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저장이 됩니다. 그것에 실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화이팅입니다. !!!
무아
08.01.14
조회: 6301
코멘트: 2
|
햇쌀님
08.01.13
조회: 5976
코멘트: 6
|
Gloria79
08.01.13
조회: 6135
코멘트: 2
|
울아내 최고!
08.01.13
조회: 6303
코멘트: 2
|
happywon
08.01.11
조회: 5646
코멘트: 1
|